정보 접근성과 나의 지향점

    얼마 전 애플에서 접근성 Accessibility을 주제로 한 영상을 공개했었죠.


    평소에 아무런 제약 없이 당연하게 이용했었던 디지털 서비스와 정보에 대한 접근이 누군가에게는 당연하지 않을 수 있음을 깨닫게 됨과 동시에, 그들이 겪는 어려움 또한 기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도록 그 간격을 좁혀줄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 울림이 있는 콘텐츠였습니다.

     

    → 정보 접근성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

    올해 초 UX교육을 받으며 팀원들과 함께 치매환자가족들의 소통을 돕는 서비스를 구상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두 달간의 교육을 마치고 최종 발표에서 VC분들, 교육을 함께 들었던 동료분들로부터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졌죠.

     

    좋은 피드백도 많이 받았지만...

    '요양 보호사와 환자 보호자들이 디지털 기기에 익숙하지 않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얼마나 가이드를 줄 수 있는가?', '주 사용자 층에 비해 젊은 층들이 쓸만한 UI와 Interaction으로 구성되어 있다', '타겟 사용자의 디지털 리터러시를 조금 더 고려하면 더 좋은 서비스가 될 것 같다'

    위와 같은 따끔한 지적들도 받았고, 부끄러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나름대로 쉽고 편한 UX를 설계하기 위해 많은 부분을 고려했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타겟 사용자들인 고연령층이 사용하기엔 정말 턱없이 부족했던 것이었어요.

     

    이때부터 접근성 관련 지식에 대한 목마름이 커졌습니다. "이런 문제는 어떤 기술을 통해 개선할 수 있을까?"

     

    정보접근성에 진심인 사람들이 모인 AOA11Y

    다행히 운이 좋게도 올해가 다 가기 전에 그 해답의 실마리는 찾은 것 같습니다. 이제 막 알게 된 개념이고, 아직 배우는 과정에 있지만 접근성 향상을 위한 국제적 운동인 a11y와 WAI-ARIA와 같이 웹 정보를 차별없이 제공할 수 있는 기술, 미국의 section 508 처럼 법적으로 명시된 접근성 관련 법령 등, 정보접근성과 관련된 내용을 마치 '넝쿨 째 굴러온 호박'처럼 접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슬비쌤 덕분에 알게 된 AOA11Y 채널!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정보 접근성에 진심인 사람들이 있었다는 사실에 한번, 방대한 영상 자료에 다시 한번 놀랐습니다. 어느 영상부터 봐야할지 엄두가 안 날 정도거든요. 궁금한 내용이 있을 때마다 찾아볼 수 있는 정보의 샘을 찾았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릅니다. 또, 새로운 목표도 생겼습니다.

     

    → 앞으로의 나의 지향점과 목표

    저는 올해 8월, 대학 새내기들을 위한 강의실 찾기 서비스를 개발한 적이 있는데요.

     

    🏫내 강의실은 어디에?

    → 간단 요약 코로나19로 인한 길고 긴 비대면의 끝, 학교에 처음 가는 새내기들과 중고 새내기(!)들을 위한 강의실 찾기 서비스를 제작했습니다. 사용법은 초간단, 강의실 번호 적고 버튼만 누르

    suho.kim

    최근에 웹 접근성에 대해 공부하게 되면서 제 서비스가 시맨틱 마크업의 부재는 물론, 구조 면에서 접근성과 매우 동떨어져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문제가 없지만, 저시력자나 전맹인 학우들은 아마 제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할 수 없었을거에요.

     

    텅 비어있는 모습. 내 heading들은 어디에?

     

    제가 세운 단기 목표는 '내 강의실은 어디에'의 문제점인 허술하게 짜여진 코드들을 전부 갈아엎고, 시맨틱 마크업과 웹 접근성 친화적 구조를 만들어 누구나 차별없이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새단장 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서비스지만 이런 연습을 통해서 해당 지식에 대해 더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믿거든요.

     

    구상중인 구조. 아직 수정해야 할 부분이 많다!

    개발을 이제 막 배우고 있는 입장에서 습득해야 할 기술도 많고 머릿속에 집어넣어야 할 지식도 산더미처럼 많지만, 정말 필요한 기술들을 알게 되었고 직접 시도해볼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처음 접하는 개념을 접목하는 것이 쉽지 않고 단번에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우리는 이미 '어려운 것'이 아닌 '낯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까요.

     

    기술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차별 없이 도움을 주고, 우리가 만들어낼 무언가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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